제7화. 먹고 노는 섬
Code Destiny · 565자
제7화. 먹고 노는 섬
연이는 바쁜 하루 뒤에, 이상하게 밝은 섬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웃고 있었고, 누군가가 음료를 나르고 있었다.
연이는 웃지 않았다.
웃음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지난 6일의 기록이었다.
“오늘은 쉬되, 쉬는 기준을 지킨다.”
치즈색 햄스터는 손목에 조용히 떨어졌다.
“너 지금도 숫자 모드야.”라고 청토끼가 말했다.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사람 모드로 바꿔본다.”
네오는 메뉴판 앞에서 한마디만 했다.
“먹는 건 허가. 판단은 내일로 미뤄.”
연이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 말이 오해를 데려오는 줄 알았다.
바로 앱이 떴다.
[휴식 구간 경고: 오해는 가볍게 오고, 파장은 생각보다 깊게 남는다.] [지연 신호: 즉시 결정 대신 30분 후 판단 권장.] [목적: 파손된 동선을 회복하기 위한 완화 구간 확보]
연이는 친구의 손에서 젓가락을 받아 접시를 놓았다.
“누구도 오늘 내 성적표를 못 물어봐. 내가 물어본 건 오히려 내가 더 많은데.”
무성은 대화방에선 멀었지만, 음성으로는 근접해 왔다.
“그럼 난 내일 보고로 가겠다.”
연이는 손을 들어 멈췄다.
“보고 전에, 오늘 너가 다 말 안 해도 된다는 걸 보여줘.”
잠깐의 침묵 뒤, 파도 소리처럼 메시지 하나가 떴다.
[다음 훅: 섬의 가장자리에서 누가 가장 천천히 걸었는지 추적한다.] [파장: 즐거움이 진실을 지연할 수 있어, 기록은 뒤에서 붙인다.]
연이는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휴식은 도망이 아니야. 파장을 가늘게 돌리는 시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