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법
Code Destiny · 561자
제6화.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법
“잠깐.” 연이는 손을 들어 회의를 멈췄다.
누구도 바로 말이 안 나왔고, 잠깐이라는 단어만 공기에 오래 남았다.
“내가 지금부터 지키는 건 정답이 아니야. 사람만은 놓치지 않게 하는 거야.” 연이는 천천히 말했다.
앱 화면엔 또 작은 라인이 떴다.
[현실 연동: 자기방어 과잉 구간 감지] [파장: 한 명의 판단이 두 명의 반응을 밀어 냄]
청토끼가 물었다.
“그러면 오늘은 누가 위험한지 가리면 끝나나?”
연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더 위험해.” “위험은 먼저 결정을 바꿔.”
무성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때문에 어제 말이 늦어졌던 거면 미안.”
연이는 키보드를 멈추고 대답했다.
“미안해할 게 아니라 확인해. 내가 기록한 건 분기표야, 판결표가 아니야.”
네오는 짧게 웃었다.
“그래서 넌 오늘도 지키는 역할이구나.”
연이는 손을 잡고 노트를 열었다.
[목적: 파열 구간에서 감정이 아닌 지연을 우선한다.] [오해: 지키는 순간이 회피로 읽힐 수 있다.] [지연: 즉시 반응 대신 10초 검증 후 응답.] [파장: 묶어야 할 말은 분명히 표시한다.]
“다음 사람 발언이 끝날 때까지, 나도 말을 끼지 않는다.” 네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연이 눈앞 화면이 한 번 깜빡였다.
[동료 동조 신호: 같은 편의 기준이 아직 유지됨] [다음 목표: 누가 가장 먼저 침묵했는지 추적]
연이는 입술을 다문 채로 창밖을 봤다.
“오늘은 내가 먼저 나를 버리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가 다 덜 버려질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