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본체 인증 실패
Code Destiny · 667자
제3화. 본체 인증 실패
연이는 아침부터 손에 쥔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3일 전부터 떠도는 경고가 오늘은 색을 바꿔서 떴다.
문구는 짧았지만, 회의실 분위기는 크게 흔들렸다.
“요놈이 왜 네오인데?” 청토끼 하나가 물었고, 연이는 대답을 넘기지 못했다.
“우린 지금 본체를 확인할 게 아니라, 반응을 확인하고 있어.”
연이는 노트에 적었다.
[목적: 경고를 사람으로 바꾸지 않는다.] [오해: 이름보다 패턴을 먼저 본다.]
네오는 말없이 벽 쪽 패널에 손을 대고 앱 로그를 띄웠다.
검은 장치 화면에서 두 줄이 번갈아 떠올랐다.
[재현 실패: 본체 해시 미스매치] [현실 점프 조건: 지연 2회 후 미세 반응]
연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해시가 안 맞는다고,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하지 마.”
그녀는 의자를 밀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바로 뒤에서 동료가 소리가 작아진 문자를 보냈다.
“나는 응답이 2분 늦었고, 누가 내 말을 가로챘는지 모른다.”
연이는 바로 확인 채널을 세 개로 나눴다.
1) 진짜 반응만 기록 2) 늦은 응답 원인 분리 3) 파장 경로 추적
“지금부터 10분만 말이 없다.” 네오가 조용히 말했다.
“잠깐은 고치는 시간이다.”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잠깐 안에, 내가 본체 대신 흔들림을 잡아낼게.”
그 말이 끝나기 전, 청토끼 쪽 앱에서 새로운 줄이 떴다.
[오해의 재연: 한 명이 본체 인증을 ‘배신’으로 번역해버림] [지연의 이유: 채널 충돌 + 감정 라벨 교차] [파장: 회의가 뒤로 밀리며 행동 반경이 줄어듦]
연이는 화면을 닫고 다짐처럼 말했다.
“결과가 아닌 증거를 먼저 보여주면 끝이야.”
그리고 한 줄을 더 남겼다.
“다음 훅: ‘해시가 바뀐 장치’보다 ‘누가 먼저 반응했는지’부터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