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갈기 있는 고양이? 네오
Code Destiny · 801자
제2화. 갈기 있는 고양이? 네오
연이는 문이 무거운 회의실 앞에서 잠깐 멈췄다.
유리창은 맑았고, 방 안 공기는 묘하게 멈춰 있었다.
바닥을 훑던 청토끼가 턱으로 가볍게 문 앞 털을 밀어냈다.
“괜찮아 보이면, 더 위험한 날이야.”
연이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 말, 왜 지금 했어?”
“네가 자꾸 먼저 판단해서, 마지막에만 오해가 남거든.”
그때 옆 문이 열리며 검은 모발이 그림자처럼 걸어 들어왔다.
짧게 선풍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고, 그 사람은 웃지 않은 채 손을 들어 보였다.
“나는 네오.”
대답은 짧았지만 과장되지 않았다.
연이는 반사적으로 의심과 안도 사이에 걸렸다.
“네 정체는 왜 안 물어본 척해?”
그는 미소 비슷한 동작 없이 가볍게 어깨만 내렸다.
“물어보면 설명이 늘어져, 내가 너한테 도움이 안 돼.”
“그러면 말만으로는 못 믿겠는데.”
“좋아. 그러면 오늘부터 입증으로 갈래.”
연이는 무심히 말했다.
“내가 움직이고, 네가 막아줘. 조건은 하나.”
“말해.”
“무성은 돈이 목적이 아니야. 별감쇠가 먼저고, 연결이 두 번째야.”
네오는 고개를 아주 작게 끄덕였다.
“그게 바로 첫 번째 훅이야. 기록해.”
문서 화면에 줄이 떴다.
[현실 점검 경고: 동료별 반응 속도, 6분 지연.] [파장 관측: 한 팀원 발언이 과잉 해석되어 신뢰선이 흔들림.]
연이는 한숨을 삼키고 노트를 폈다.
“내가 오늘 할 일: 오해를 분기하고, 지연을 드러내고, 파장을 가둘 것.”
네오는 즉시 이어 말했다.
“그럼 내가 보호는 해. 너는 먼저 기록부터 시작해.”
“보호는 내가 맡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내가 먼저. 너는 선행 동작만.”
연이는 웃으며 펜을 들어 첫 줄을 썼다.
[목적: 오늘은 누가 틀렸는지 찾는 게 아니라, 누가 다쳤는지 찾는 날.] [오해: 답이 늦은 건 실패가 아니라 신호.] [지연: 응답은 3번 지연됐을 때만 확인.] [파장: 누군가 과도한 판단을 덧씌운 지점만 기록.]
문은 닫혔지만, 대화는 열렸다.
연이는 조용히 말했다.
“이날부터는, 나는 결론보다 원인으로 움직일 거야.”
그리고 창문 밖 어둠을 보며 덧붙였다.
“파장이 온다면, 먼저 너부터 잡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