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맛있는 작별 인사
Code Destiny · 717자
제13화. 맛있는 작별 인사
행사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말이 있었다.
식신·상관의 섬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연이는 조용히 뒤뜰로 걸었다.
달빛은 바다 쪽으로 천천히 흘러, 음식 냄새는 다시 단단히 살아났다.
모카가 문 앞에서 숨을 고르고 서 있었다.
“저… 제가 오늘은 먼저 사라질게요.”
연이는 멈춰 고개를 들었다.
“작별은 가능해. 근데 안쪽의 기록은 안 사라져.”
모카가 눈을 들었다.
“그 말이 너무 갑자기 오면, 사람들이 오해해요.”
“그래서 2분만.” 연이가 말했다.
무성의 알림이 내려왔다.
[공간 규칙: 작별 구간 오해 보정] [목적: 감정 분리보다 관계 라인 보존] [지연: 120초 후 응답]
연이는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다 끝낸 척 말하지 않을게. 네가 말할 차례를 확실히 줄게.”
치즈색 햄스터가 손목 위에서 작게 떨렸다.
연이는 노트를 펼쳤다.
첫 줄 아래 마지막 줄까지 지우지 말고 남겨둔 채, 네가 쓴 한 문장만 오늘의 증거로 남긴다.
“오늘부터는 사인을 안고 가.”
모카는 노트를 접었다.
“그럼 저도 오늘 한마디.”
“그래, 말해.”
“저는 오늘 들켜서 부끄러워요. 그러나 못한 건 아니었어요.”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오는 멀리서 물었다.
“그게 바로 오해가 시작되는 지점이야?”
“아니.” 연이는 대답했다.
“네가 무대에 올라서고, 내가 먼저 말문을 닫았던 순간을 다시 보지 않겠다는 뜻이야.”
모카의 말이 바뀌었다.
“그럼 내 첫 줄…?”
연이는 손목 화면을 봤다.
[다음 훅: 다음 회차의 작별은 이름이 선명해지는 조건이 걸린다.] [경고: 검은 비 속 남자 실루엣이 출입문 경로에 남음]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름을 먼저 말하고, 다음 줄은 네가 제일 마지막에 부를 거야.”
누군가가 뒤에서 손바닥을 쳤고, 작은 함성이 섬 가장자리까지 번졌다.
연이는 한 발을 내디뎠다.
“이건 끝이 아니라, 다음 문장의 시작이다.”